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19-06-15 오후 12:12:00

최덕수 의장, 50년 공직을 마치며
시민들에게 올리는 감사인사와 후배 공직자에게 전하는 인생 정수

기사입력 2018-06-27 오후 3:48:10

- 시민들에게는 감사함이 아내에겐 미안함이,

- 사랑받는 의회가 되려면 의원들부터 연구하고 노력해야,

- 지방정부로 명칭부터 바꾸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해야,

- 집행부도 시의회를 귀찮은 존재라는 생각 버려야,

- 경산시는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관광자원 확충에 노력해야,

- 후배 공직자들 근로자가 아닌 공직자로 살고 큰 꿈을 가졌으면...

 

 

50년을 고향 경산에서 공직 외길인생을 살아온 경산시의회 최덕수 의장이 6월 말에 퇴임한다.

 

50년을 한결같이 한 길을 걸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삶이자 보람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고향에서 공직자로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한 생을 살았으니 참으로 복된 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 경산시에서 공무원으로 42, 경산시의회 의원으로 8년 도합 50년을 공직자로 살아왔다. 경산시정의 산증인이다. 자연 경산이 나아가야 할 길과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혜안과 탁견이 쌓여 곰삭았다.

 

최 의장을 만나 50년의 경륜에서 묻어나는 정수와 공직을 마치는 감회, 후배 공직자들에게 주는 금과옥조 같은 말 그리고 시민들에게 전하는 감사함을 들었다.

 

▲ 최덕수 경산시의회 의장 
 

 

50년간의 공직을 마치는 감회

 

동료공직자와 시민들과 50년을 희로애락하면서 몸 담았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입니다.

 

대과 없이 공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누구든지 지난날은 아쉽다고들 합니다. 저 또한 보람과 회한이 겹치지만 되돌아보면 만족감 보다는 아쉽고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에서 공직 50년 외길인생을 살면서 느낀 보람

 

지금 생각해보면 1960년대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 그리고 1970년대 새마을사업, 식량증산 등 시민들이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 속에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한 것과 1980년대 중진국 진입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토대청결운동과 국토공원화 사업, 1990년대 국민금모으기 운동, 2000년대 새천년시대 개막과 2002년 월드컵경기유치 등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에 따라 국민의 공복이라는 신념으로 새벽같이 출근해서 저녁에 어두워서 귀가했던 매 순간 순간 모두가 소중하고 보람이었습니다.”

 

공직생활 에피소드

 

“50년간 공직생활하면서 에피소드는 정말 많지요. 공직을 시작한 첫날을 잊을 수 없네요.

 

1968년 지방공무원 합격하여 107일 경산군청 내무과에서 인사발령장을 받고 공직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인사발령장을 받기 위해 첫 출근하는 그날 아침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은 대중교통이 잘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도로나 대중교통이 미흡하여 걸어서 군청까지 가야되는데 비가 내리니 낭패였습니다.

아버님이 고쳐주신 찢어진 비닐우산을 들고 남천에서 경산군청까지 7km를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군청에 도착하니 영락없이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습니다. 흰 운동화는 황토색으로 바뀌었고, 와이셔츠는 속옷이 비쳤고 바지는 흙이 튀어 형편없게 되었습니다. 물에 빠진 생쥐꼴로 다 떨어진 우산을 들고 군청에 들어서니 모두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수군거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당시 내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60, 70년대 공직생활은 늘 새벽에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박대통령이 시해를 당해 일주일 동안 군청에 마련된 박대통령의 빈소를 지키는 등의 비상근무를 하다가 하루 휴가를 얻어 집에 들어갔더니 돌을 지난 딸아이가 아빠를 몰라보고 낯선 얼굴에 놀라서 얼마나 울던지... 가족에게 미안한 기억입니다.

 

1992 경산군청 환경과장 시절 당시 관내 워트제트룸 섬유공장에서 배출된 풀물들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봄이 되면 부영양화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곤 했는데 특히 문천지는 대구대학교 부지 확장을 위해 금호의 모 주물공장 검은 폐주물사를 매립토로 활용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폐주물사를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으로 몰아가길래 물고기가 늙어서 자연사하는 것이라고 우긴 것이 웃음거리로 떠오릅니다.“

 

▲ 경산시의회 임시회를 주재하고 있는 최덕수 의장
 

 

의정활동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일

 

제가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일은 소통과 협치를 통한 상생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의장단 회의를 매주 열어 내실화를 기하였으며 회의 결과를 전체 의원들에게 통보해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도록 하였습니다.

의원상호간의 주요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의원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여 의견을 하나로 모으면서 서로 소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또 집행부에 대한 의회문턱을 낮추어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사전설명을 미리 청취하고 조율하면서 소통과 협치를 통한 상생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일로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청별관 건물을 매입토록 집행부에 강력하게 요청하여 시 청사 부족문제를 한시적으로나마 해결한 일입니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시의회가 되려면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 하고 있으며, 시민의 욕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시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의원 개인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의정의식을 함양해야 됩니다.”

 

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한 과제

 

지방자치단체라는 명칭부터 지방정부로 바꾸고, 지방분권적 개헌으로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한과 재원 즉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 자치행정권, 인사권 등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양도하여야만 온전한 지방자치를 펼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초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도를 없애고 당명에 상관없이 지역의 유능한 일꾼이 발탁되어 지방자치를 지역주민들끼리 신명나고 활기차게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의회와 시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관계로 발전하려면

 

의회와 집행부는 대립의 관계라기 보다는 상호존중과 대화를 통해 경산시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상호보완의 관계입니다.

따라서 시의 현안사업이나 주요업무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에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의회와의 충분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추진해 나갈수 있도록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엇보다 시의회를 태클을 거는 귀찮은 존재라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또 골치 아픈 사안에 대한 조례제정은 슬며시 의원발의로 넘기려는 얕은 생각 대신 진정한 시정 추진 파트너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의원들도 지역구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경산시 전체를 대의하는 의원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합니다.“

 

경산시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지역균형개발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지역개발이 하양·진량·와촌·동지역으로 추진되면서 자인·용성·남산·남천 동남지역은 다소 지역개발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또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단지와 공단조성 특화산업 육성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만, 문화관광 자원개발이 다소 미흡한 실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과 체험공간이 부족합니다, 시민들이 좋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관광 자원확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공직자들이 점차 근로자라는 의식으로 자기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들은 근로자를 넘어 국민에 대한 봉사자입니다.

 

시민들은 모르는 것과 억울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시민을 맞아 공직자는 봉사하는 자세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그런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지금은 법대로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공직자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법대로 해야 하지만 법이 만사형통은 아닙니다. 현실과 맞지 않는 법을 고칠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해결사로서의 마음가짐이 아쉽습니다.

 

옛날에는 토·일요일에도 업무적인 행사를 참 많이 했습니다. 요즈음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됐지요. 그렇다고 평일 근무효율이 높아진 것도 아니고, 철저한 개인주의로 더 행복해진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치열한 삶에서 오는 만족과 행복을 생각하고 100세 인생시대 정년 후 40년 동안 자신의 삶을 살 준비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공직에서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멀리 크게 바라보는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매일 매일 그 꿈을 조금씩 이뤄나가 긴 인생 여정에서 마침내 그 꿈을 완성하는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경산시민으로 남은 인생 계획

 

“6월말로 임기가 끝나면 평범한 시민으로서 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남천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면서 50년 동안 와이셔츠 다린다고 고생한 아내와 남은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계획입니다.

 

제가 50년 동안 공직에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시민여러분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오가며 마주치면 더 반갑게 뵙고 막걸리라도 한 사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묵묵히 걸어온 공직 외길인생 50

마음을 다해 세상을 열어온 인생이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가시는 길에 축복 가득하시길...

최상룡(ksinews@hanmail.net)

댓글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 상자 안에 있는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0/200
<a href="/black.html">배너클릭체크 노프레임</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