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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심장을 켜는 사람 / 나희덕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지나가는 발걸음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자전거 바퀴살이 천천히 움직이며 심장이 켜는 소리를 듣습니다. 심장 앞에 짤랑짤랑 떨어지는 동전소리를 들으며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되면 심장과 심장들이 서로 퍼즐을 맞추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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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문둥이 /서정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서정주의 ‘문둥이’를 읽으면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가 떠오릅니다. 극한 상황에서 몸부림치는 인간 존재의 뒤에 일렁이며 휘몰아가는 핏빛 노을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 존재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천지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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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바람의 빛깔 / 의 삽입곡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나무를 베면 나무가 얼마나 크게 될지 우리는 실로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재단할 수 없죠.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속세의 삶에 저 숲에 일렁이는 바람의 빛깔을 풀어놓을 수 있는 것도 우리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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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비록 사람이 아닐지라도 모두 하나의 ‘나타샤’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길 소망해 봅니다. 세상이 춥고 바람 불어 우리를 휘청거리게 할수록 사랑의 존재는 우리를 ‘마가리’로 이끌 것입니다. 세상에 지지도 말고 그렇다고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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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어떤 사랑에 대해 / 이성이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서로의 몸에 음각으로 새겨진 무늬’라? 적어도 사랑이 이루어지려면 그 정도의 닮음과 그 정도의 그리움과 그 정도의 눈물의 결정체는 서로 가져야 되겠지요. 아무나 사랑을 하는 것 아니니까요. 그리움이 만들어낸 음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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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물로 쓰는 왕희지체 / 손택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나희덕 시인은 ‘부패의 힘’이라는 시에서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안심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썩을 수 있는 것은 참 생명의 길이지만, 썩지 않는 것은 영원한 죽음 밖에 없겠지요. 부패는 역설적으로 삶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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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해맥(海貊) / 박현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제 동해 추암 앞바다에 가면 조용히 앉아 해맥을 기다려 봐야 하겠습니다. 하얀 혓바닥으로 모든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힌 해변을 핥아먹고 부드러우나 재빠르게 돌아가는 해맥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살아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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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섬/함민복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우리는 울타리가 타자와의 단절로만 인식되고 내 것의 고유함만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시인에게 와서는 오히려 타자와의 거리를 가장 좁힐 수 있는 ‘길’이 되지요. 사실 섬의 길은 물이니까요. 세상과의 교류를 위해 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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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가지 않은 길/프로스트(R.Frost)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 그것은 늘 우리들의 가슴에 아련한 무지개로 남아 또 다른 행복에 젖게 하겠지요. 지금 이 순간도 우리들의 앞에는 늘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두 길을 다 선택할 수 없는 인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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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눈물/오세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물과 불의 상극의 원리를 상생의 원리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꽃>이나 <눈물>이나 지극한 사랑 끝에 맺힌 절정 순간은 모든 이에게 빛으로 타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오세영의 ‘눈물’은 바로 그런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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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누에/나희덕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아니,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사랑을 토해내야 할 것입니다. 어찌 여인만이 아이를 낳고 비단실을 토해 놓겠습니까? 머지않아 우리 모두 언젠가는 다 비단실을 토해내는 빈 누에고치가 되지 않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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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미래사 가까이 / 김춘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서로의 비동일화(비동일화)에 의한 시적 사유의 경지를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시 「미래사 가까이」는 아주 일상적인 세계에 대한 시적 자아의 텅 빈 충만을 형상화한 순수시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미래-텅 빈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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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고래를 기다리며 / 안도현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세상 모두가 절망하여 등 돌린 바닷가에서 오지 않을 고래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까요. 원시인님, 우리의 삶에 기다림을 빼버리면 무엇이 남을까요. 만약에 기다린 것이 모두 우리에게 다가와 버린다면 우린 또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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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봄밤 / 권혁웅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가족과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현대인들(샐러리맨)의 삶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 시는 우리 이웃의 한 모습이다. 자존감을 가져야만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세상 앞에 절망하는 한 범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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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사랑하라 - 알프레드 디 수자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바람이 불면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춤추는 나무들의 모습이 그저 좋아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가 봅니다. 바람이 불면 하염없이 일어났다 쓰러지는 파도의 아픈 포말에 상처받지 않는 바다가 좋아서 우리는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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