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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후 1:31:00

[박준만 원장의 의료칼럼]
수술 도중에 깨어날 수도 있는가?

기사입력 2007-10-28 오전 9:25:04

지난 추석에 한 지인으로부터 수술 중에 깨어날 수 있는지를 질문 받은 적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그 지인은 얼마 전에 본 영화에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궁금하여 물어본다고 하면서 또 주변에 수술 받으신 분 중에 수술실에서 의사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하였다.

 

▲ 박준만 원장

그래서 그 지인과 마취 중 각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취는 크게 신체의 일부분만 마취하는 부위 마취와 신체 모든 부분을 마취하는 전신마취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의학적으로 파고들면 더욱 다양한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제왕 절개술이나 하지 수술 때 주로 시행하는 척추마취가 대표적인 부위마취이다.


이 경우는 보통 배꼽이나 늑골하연까지만 마취하기 때문에 의식은 멀쩡하며 수술실의 모든 상황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즈음은 환자가 원하는 경우 진정제를 투여하여 수면을 유도하기도 한다.

 

▲ 영화 '리턴' 중에서~~
머리나 심장 복강 내 장기를 수술할 때는 전신마취를 시행하는데 통상 수술중 각성은 전신마취의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발생 빈도는 미국의 경우 2만~4만 건당 1회 정도이고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통계수치가 없다.


내가 서두에 단정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는 이러한 통계수치에 근거한 것도 있지만 현재의 수술실 시스템 상 수술 중 각성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통상 전신마취는 정맥 마취제의 투여로 시작하여 흡입 마취제(이산화질소, 할로탄, 엔플루란 등)와 산소를 지속적으로 흡입시킴으로서 유지되며 수술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근이완제를 보조적으로 투여한다.


아마도 영화에서는 흡입 마취제 투여 없이 근이완제만 주었을 것이다 이 경우 환자는 의식은 또렷하고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이는 영화적 스토리 진행을 위한 인위적은 설정이지 실제로 수술실에서는 거의 일어 날 수 없다.


마취가 약하게 유지되거나 근 이완제만 투여하는 경우 환자의 자율신경계가 극도로 흥분하여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올라간다. 수술실의 다양한 감시 장치가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의사로 하여금 조치를 취하게 만든다.


또 실제로 수술 중 각성이 일어나면 수술실에 있는 온갖 감시 장치의 알람신호로 소란스러워 수술 진행자체가 힘들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 진행상 설정한 가상의 상황이나 관계가 일반 국민에게는 진실인 냥 오인되는 경우가 꽤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허준과 유의태의 관계이다. 드라마에서는 바람직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나오나 실제로 유의태는 허준보다 약 60년 정도 후대의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 중 상당수는 이 두 분을 사제지간으로 알고 있다.


실제 밝혀진 역사적 사실과 영화나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상황과 사실을 서로 비교하는 것도 영화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영화나 한편 보러 가야겠다.

 

                               <박준만 원장>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94년)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 마취통증의학 전문의 취득(99년)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영천부속병원

                    ▲ 마취통증의학과 임상교수역임(99-02년)

                    ▲ 대구 효성여성병원

                    ▲ 마취통증의학과 과장역임(03-04년)

                    ▲ 박준만 통증의학과의원 개원(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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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기자(ks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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