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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3 오후 1:31:00

<서영민 교수>기분좋은 한의학
한의사는 어떤 직업일까요?

기사입력 2006-12-20 오전 6:19:51

이제 수능도 끝나고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있어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의 고민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고3때도 수많은 입시사정표에 나와 있는 대학과 학과 중에서 어떤 곳을 지원해야 할까 많은 고민 중에 결국 한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해서 이 자리에 와 있네요. 역시 학과 선택이 한사람의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경주인터넷 신문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한의학과를 지원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나 자녀가 한의사가 되었으면 하시는 부모님들이 있을 것 같아 대학 원서를 접수하는 시기에 맞추어 한의사가 어떤 직업인지에 관하여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번 주제는 한의사란 직업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동국대 한방소아과 서영민 교수

 

사실 저도 어려서의 꿈은 한의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의사란 한옥집에서 진맥을 보는 수염을 기르신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뿐 아니라, 한의원에는 가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플하면서 스마트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테리어, 건축설계, 회계사, 변호사, 방송국 기자나 PD 같은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의사가 된 계기는 실제 제 적성에 맞아서도 아니고, 제 꿈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시는 저희 어머님의 영향이 가장 컷을 것이고, 저의 모의고사 성적과 비슷한 수준에 한의학과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입시사정표에 빨간 화살표가 위로 쭉 뻗어 앞으로의 전망이 훌륭해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지금 한의사가 되어 있고, 드라마에서 보는 것 같은 멋진 Bar에서 와인을 먹거나 아니면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끼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이 글을 읽는 수험생 여러분들은 보다 많은 고민과 본인의 적성, 꿈과 희망 등을 잘 고려하여 나름대로의 훌륭한 선택을 하기길 바랍니다.


우선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과대학에서 6년과정을 마쳐야만 한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고 6년 동안 일반 교양과목과 함께 해부학과 같은 양방과목과 함께 한방과목도 배우며, 특히 본과 3-4학년 동안은 직접 병원에서 실습과정도 거치게 됩니다. 저처럼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전문의를 따고자 한다면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 동안의 수련과정이 더 필요하고 수련과정을 마치면 전문의 시험을 봐서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게 되면 남자의 경우 군의관이나 보건소에서 3년간 근무함으로써 군대 복무를 대신하는 병역특례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군대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자격증을 따게 되면 대부분 한의원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거나, 경험을 많이 쌓은 뒤에는 개원을 할 수도 있고, 저처럼 한방병원에 들어가서 전문의를 따기 위한 수련을 받을 수도 있으며, 많지는 않지만 환자를 보는 것보다 공부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연구원이나 아니면 대학교의 기초학 분야에 남아 계속적인 학문연구에 힘을 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한의사가 하는 일은 환자를 보는 일인데 예전에는 단순히 맥을 잡고, 환자에게 증상을 물어보고, 침을 놓거나 한약을 처방하여 환자를 진료해왔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진단기기나 치료기기들이 발달을 해서 맥진기, 양도락 측정기, 스트레스 측정기, 성장판 측정기 등 현대식 진단기기를 통하여 진단하고, 침이나 한약 이외에도 향기요법, 척추교정요법, 테이핑요법, 약침요법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사는 나름대로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전문직이고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료가 일정하지 않고 능력에 따라 수입이 다르지만 수련기간을 제외하면 다른 직업에 비해 적은 수입은 아니고, 특히 개원을 하는 경우 한 달에 몇 천만원을 벌기도 하고, 간혹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한의원 문을 닫는 경우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적어도 아쉬운 소리는 안하고 살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의사란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나름대로의 가치기준이 필요한데 지나친 욕심은 의술이라기보다는 사업에 가깝기 때문에 항상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세계를 누비거나 창조적인 작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노력을 통해 나를 찾아온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런 것들에 못지않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단순히 예전처럼 의사나 한의사가 되면 세상이 다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어느 분야에서든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노력 없이는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보다는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직업의 선택이고, 아무리 겉으로 보기 좋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라도 그만큼의 노력과 어려움은 항상 따르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제공:경주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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