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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 송찬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아련하고 아린 가난을 이렇게 미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니! 그저 놀랄 일입니다. 이념이나 관념을 최대한 배제시키고, 의미를 구축할 시적 상황만 제시하고 있을 뿐인데, 읽는 이의 가슴은 먹먹하면서도 그렇다고 슬픔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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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그리움, 그 뻔한 것에 대해 / 차주일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그리움은 ‘과거로 향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또 한편 미래를 그리고 담고 있는 야누스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그리움에 대해 어떻게 이렇게 깊이 천착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 인간 존재 깊숙이 천착하고 있는 ‘그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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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만술 아비의 축문 / 박목월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 시가 1960년대 나왔으니 그 당시 우리네 삶은 무척이나 가난한 시절이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배를 굶기가 여사였고, 그렇다고 제사는 지내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전통적 유교사상에 젖은 시절이었습니다. 동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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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경이(驚異) / 조명희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조명희 선생은 시와 소설, 수필과 평론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섭렵하며 당시 고려인문인들을 양성한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28년 연해주로 망명하여 추풍의 육성촌에 잠시 머물다가 하바로브스크로 와서 중학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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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동물원의 오후 / 조지훈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원시인님, 조지훈 시인의 「동물원의 오후」를 읽으면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떠올라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시를 써도 아무도 읽어줄 사람이 없는 시대, 그것은 시를 써서 발표할 수 없는 시대임을 말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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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등받이의 발명 / 배종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술에 ‘취한 남자가 끝까지 넘어지지 않는 것은/아마도 몸에 등받이 달린 의자 하나/들어 있지 싶었다’라는 구절에 이르면 사물과 인간의 관계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 관계로 재탄생 합니다. 또한 더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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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원시인님, 우리 이럴 때가 있었죠. 영화를 보기 위해 그 캄캄한 공간을 헤매며 자리를 잡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때, 먼저 우리는 모두 일어나 영화 보기 전 거룩한 의식(?)을 거쳐야 했지요. 태극기가 펄럭이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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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틈 / 전원목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원시인님, 전원목 시인의 「틈」은 ‘틈’이 가지는 이중적 속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틈’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과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틈’은 나와 나 아닌 존재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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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지하철 정거장에서 / 에즈라 파운드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군중(群衆)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나는 이 얼굴들’의 주인공은 바로 제목으로 유추해 보면 지하철 속에 있는 군중들의 모습일겁니다. 그 지하철 시민들의 모습이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말만 던지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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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오감도(烏瞰圖)-제1호 / 이상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시 <오감도>는 당시 정서와 시적 기법으로는 분명 난해시이긴 하나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말의 지껄임은 분명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고 그것을 응축하여 표현한 거시적인 시대정신의 위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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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 이용악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화자의 아버지가 고향도 아닌 타향에서 마지막 임종을 맞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한 마디 유언도 없이, 삶을 위해 만주벌판을 떠돌다 어느 객지에서 쓸쓸히 맞는 최후의 밤, 침상도 없이 차가운 방에서 목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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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손톱깎이 / 박현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우리는 손톱을 깎을 때 잘려나간 손톱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습니다. 잘려나간 조각조각들을 주워 모아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을 씻는 것으로 그 일이 끝납니다. 하지만 시인의 눈에는 이 사소한 일 중에 버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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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비단길2 / 강연호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강연호의 「비단길2」는 우리네 삶의 이러한 단면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또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첫 행 ‘잘못 든 길이 나를 빛나게 했었다’라는 구절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르고 곧은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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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자벌레의 귀 / 조창환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렇듯 미물인 저 한 마리 자벌레도 자신의 전존재를 다해 몸부림치면 그 울림은 그것에 머물지 않고 온 우주로 뻗어가나 봅니다. 시인은 바로 이점을 보고 듣는 것 같습니다. 온 우주의 울림, 조화, 상생의 원리는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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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럭키슈퍼 / 고선경
[원시인의 시로 여는 세상]
이 시의 시적 화자는 미루어 짐작하건대 회사에 취직을 하지 못한 젊은이로서 자신은 시에서처럼 떨어져 까마귀나 주워 먹는 ‘낙과 같은 존재’이거나 터져 납작해져 입 안에 들어앉은 ‘풍선껌 같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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